나의 이야기

초복에 받은 선물

lkjfdc 2020. 7. 17. 11:42


어제는 초복이었다.
예년에 비해 장마가 소강상태인지 덜 더운 것 같다. 남부지방은 홍수가 났고 이웃 중국과 일본의 남부지방은 대홍수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고 이재민도 수천만인 곳도 있다.

밤엔 열대야가 아닌 것 같아 다행이지만 94년 여름처럼 냉해가 와서 피해가 없었으면 한다.

아이들은 가끔 학교를 가고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고 오후와 저녁에 태권도 도장을 다닌다.

그나마 운동하러 가는 유일한 시간 큰아이와 작은아이 둘 다 7년동안 빠짐없이 다녔으나 올해는 한 5개월을 가지 못했다.

도장을 운영하는 분은 운영난을 겪었고 가끔 길을가다가 눈인사를 했지만 불편했었다. 그래도 웃으며 '조금 더 기다렸다 보내주세요!' 하시며 학부모들을 더 미안하게 했다.

도장을 가지 않아도 어린학생들 입학선물, 생일선물 꼭꼭 챙기며 아이들 집에서 말 안들면 즉각 휴대폰으로 문자를 달라고 했다.

다른 무엇보다 아이들의 눈이 선해지고 어른들 알아보고 선배와 후배 친구들과 잘 지내는 모습을 강조하는 이 체육관의 모습은 학부모 입장도 있지만 지역사회의 분위기와 환경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너무 고맙고 긍정적인 모습이라 좋다.


태권도 도장을 보내는 이유가 운동을 잘하고 난사람이 되길 바라기 보다는 잘 어울리고 삭막할 것 같은 지역사회에서 정을 갖고 살아가길 기대하는 데 있다.

도장 관장님이나 사범들 또한 그런 걸 강조하고 다른 무엇보다 활기차고 희망이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되는 걸 강조하는 것이 보기 좋다.

어제는 밤늦게 퇴근을 했는데 탁자위 뭔가 포장된 선물같은 것이 보였다.

작은 놈이 도장에서 줬다며 자다가 일어나 알려줬다.

열어보니 사이다와 구운계란이었다.

아마도 초복이라고 어른들 갖다 드리라며 전해준 것 같다.

삼계탕 보다 더 큰 보양식이며 정성이라 생각한다.


"선물을 보내주신 관장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