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용산의 뿌리서점

lkjfdc 2020. 2. 8. 10:43

 

 

 

 

 

 

뿌리서점은 청계천이나 동묘 회현지하상가를 제외하고 서울 중심가에서 혼자 똑 떨어져 영업하는 헌책방이다.

 

사람들은 알라딘을 선호하는데 나름 이유가 있겠지만 체인까지 갖추고 전국적으로 영업을 하는 곳 보다 그리고 바코드로 인식된 책이 주로 거래되는 그런 곳 보다 일제강점기 부터 해방 이후 출판된 다양한 것들이 국적불문 하여 쌓여 있는 헌책방이 좋다.

 

극장으로 본다면 알라딘이 자본을 무기로 들어온 멀티플렉스 같다면 기존의 헌책방들은 지역에 하나씩 남아있는 단일한 상영을 하며 명맥을 유지하는 재개봉 극장과 같은 느낌이 든다.

 

알라딘은 재고를 컴퓨터로 관리하고 각종음반부터 신간까지 알아보기 쉽게 정리한 장점이 있지만 서점을 통해 공식적으로 나온 책 이외의 자료는 구하기 어렵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신간의 유통되자 마자 바로 헌책으로 알라딘에 유입되어 판매되다 보니 기존 책방의 책이 팔리지 않고 책을 팔아 인세를 받아서 수입을 보장 받아야 하는 저자들에게 이익이 없다.

 

사람들은 신간을 서점에서 사기보다 알라딘에 가서 바로 구하게 되어 이익 같지만 출판계나 작가들은 이익이 없고 결국 도산하고 저작물은 나오지 않게 된다.

 

아무튼 기존의 헌책방은 신간 보다는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바로 개인서재에서 쏟아져 나온 장서들 그리고 문고들 도서관에서 폐기한 책들(이걸 가볍게 보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그리고 관공서에서 보던 자료들 박물관 도록이나 화첩, 개인의 작품집등

 

이런 건 알라딘에도 없고 일반인들은 구해볼 수도 없다.

 

 

뿌리서점은 알라딘에 없는 다양한 책들이 들어오며 방문하는 연령이나 계층도 다양하며 오랜 단골들이 많다. 아쉬운 건 창업을 하신 사장님이 오랜동안 고생하시며 운영을 하다가 과로와 지병으로 쓰러지셔서 아드님이 운영을 한지 좀 되었다는 건데 ...

 

사장님께서 쾌차하셨으면 한다.

 

아드님 또한 부친을 닳으셔서 좋으시고 늘 열정적이며 손님이 오면 꼭 커피나 음료수를 챙겨주신다.

 

문제는 주변이 재개발 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이렇게 되면 또다른 곳을 알아봐야 한다.

 

그나마 서울이라는 거대도시 다양한 직업들을 가진 이들이 있어 많은 책과 자료들이 이곳으로 들어왔었다.

 

현재 임대료와 운영비 때문에 화성이나 단양으로 간 큰 규모였던 (20여년 전의 규모를 말함) 고구마나 새한서점도 현재 새로운 책과 자료의 확보과 예전 같지 않고 더 큰 문제는 인터넷에서의 거래가 마냥 편리한 것이 아니며 유통이 될 때는 돈이 소요되고 정리하여 등록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튼 뿌리서점은 책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 이젠 좀 올렸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하며 교통이 편리한 용산역 근처에 있어 좋다.

 

다시 한번 창업주이신 사장님이 완쾌되셨으면 합니다.